퇴직을 결심하고, 무엇을 잘할 수 있을 것인지, 또는 어떤 일에 재미를 느끼며 오래 할 수 있을 것인지를 알아보며 이것저것 시도한다.
그동안 관심 좀 가져봤던 음악 작곡에 대해 강의도 한번 들어보고, 재테크 강의나 유튜브 등 혹시나 나에게 숨은 재능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 한 며칠은 집중한다.
그러다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쉽지 않음을 알게 되고, 너무 어렵게 느껴지는 부분도 많아 급속하게 관심이 냉각된다. 한때는 배워보고 싶었지만 해보고 나니 이건 아니다 싶다.
강의뿐만 아니라 꾸준히 책도 읽는다. 수많은 책을 읽어봄으로써 언젠가는 나에게 맞는 주제가 나타나지 않을까 하며 기대감을 품어본다.
그래도 대충 6개월간 책 100권 가까이 읽었다. 정말 대단한 다독가의 시선에서는 아직 초보 독서가일지는 모르겠지만 30년간 책 한 권 안 읽어본 사람입장에서는 상당한 발전이다.
슬럼프가 발생하는 과정
6개월간 꾸준히 책도 읽고 강의도 듣고, 배운 내용들을 일상에서 실천하려고 했다. 실천하지 않으면 진정한 삶의 변화는 이룰 수 없다는 문구를 가슴깊이 새기며 경제적 자유를 향한 길목에서 나를 변화시키기 위한 노력을 멈출 수 없다
그간 지속해서 노력했음에도 처음에 비해 어느 정도는 바뀐 점이 있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이 정도 노력을 했으니 '이 만큼의 변화는 있어야 되는 거 아닐까' 생각하게 된다.
그간 노력해 온 시간들과 지금의 변화된 나의 모습을 보면 투입대비 성과가 별볼일 없게 느껴진다. 그 이후로는 그동안 꾸준히 해오던 자기 계발 노력이 시들 시들 해지며 삶의 열정이 사라지고 무료해진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자극적인 콘텐츠의 유튜브나 보면서 시간을 때우고 원래의 게으른 생활을 하게 된다. 슬럼프가 시작된 것이다.
여기서 생각해 볼 점은 과연 슬럼프가 왔다고 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부정적으로 "역시 나의 한계는 여기 까지는구나', '나는 뭘 해도 안 되는구나'하며 자책하며 나쁘게 봐야 하는 걸까? 나는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슬럼프 발생원인 3가지
나는 슬럼프가 오는 원인을 3가지로 봤다. 첫 번째는 노력대비 '보이는' 성과가 없을 때, 두 번째는 다른 사람과의 비교해 보고 나의 결과가 미비할 때, 마지막으로 본인의 기대 기준치보다 높을 때이다.
특히 나 같은 경우 첫 번째 원인에서 많은 영향을 받는 것 같다.
사실 어떤 스킬을 익히려고 노력할 때 성과가 나타나는 모양을 그래프로 본다면 노력한 만큼 시간이 지날수록 꾸준히 상승하는 '우상향' 그래프가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변화가 없다가 갑자기 어느 시점에 팍 튀는 '계단식' 그래프이다.
우리가 슬럼프를 겪게 되는 이유는 1 계단 오르기 전 변화가 없는 지루한 과정 속에서 아무리 노력을 해도 딱 내가 이만큼 성장했구나 하는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었기 때문이다.
우상향 그래프처럼 노력한 시간대비 꾸준히 성과가 나온다면 슬럼프라는게 발생할 일은 과연 있을까? 실력 향상은 계단식으로 나타나기 때문에 슬럼프를 필연적으로 겪게되는듯 하다.
하지만 우리 뇌에는 그간의 과정들이 무의식으로 혼재되어 있으며, 꾸준히 하다 보면 새로운 정보와 기존의 정보가 만나 스파크처럼 튀는 순간이 온다. 바로 그때 새로운 두뇌 회로체계가 생성하게 되면서 실력이 1단계로 급격히 상승하게 된다고 나는 생각하고 있다.
또한 다른 사람들은 나보다 노력을 덜한 것 같은데도 나보다 더 뛰어난 성과를 보이는 경우나, 나의 기대 기준치가 높다면 내가 들인 노력이 쓸모가 없어진다고 생각하며 열심히 하고자 하는 열정이 점점 사그라지게 된다.
다른 사람이 나보다 성과가 높다는 것은 어찌 보면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 그들만의 피나는 노력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그 사람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속속들이 다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는 한 나보다 노력을 많이 했는지 덜했는지 어떻게 알 수 있겠는가?
슬럼프는 우리가 변하고 있다는 증거
슬럼프가 왔다는 것은 오히려 우리 자신에게 박수를 쳐줄 일이다. 지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아보고자 그만큼 노력을 했기 때문에 나타나는 자연적인 현상이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은 '슬럼프'라는 것 자체가 올일이 없다. 뭔가 노력한 게 없는데 어떤 결과를 기대할 일도, 남들과 비교할 일도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슬럼프는 자신의 인생이 변화하고 있다는 일종의 행운 알람이라고 볼 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슬럼프가 왔다면 평소에 노력하는 것보다 조금은 줄이고 마음 편히 휴식을 취해보자. 그동안에 자기계발을 위해 충분한 노력을 했다면 우리 몸은 이미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휴식을 취하다 보면 어느 순간 다시 열정모드로 돌아오기 마련이다.
슬럼프를 겪고 있는 모든 이들이 슬럼프라고 우울해하지 말고 이참에 좀 쉬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다. 험난한 과정 속에서 겪는 본인만의 슬럼프를 경제적 자유로 가는 하나의 과정이라고 생각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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