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쟁이 10년 차쯤 되니, 지금 내가 왜 여기서 이런 일을 하고 있을까 라는 생각을 자주 하게 되었다. 뭔지 모를 공허함과 지난날의 후회들이 갑작스레 들이치며, 이대로 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강하게 자리 잡았다.
항상 주말마다 가는 도서관, 독서도 하면서 독후활동의 중요성을 깨닫고 어떤 글쓰기를 어떻게 할 것인지 감이 안 잡히는 와중에 "퇴근하며 한 줄씩 씁니다"라는 책 제목이 눈에 꽂혔다.
책 제목만 보며 퇴근한 시간에 약간의 시간만 내서 글 한 줄 쓰는 글쓰기 습관을 다질 수 있는 비법을 제시한 책 같았다. 그래서 책을 살펴보니, 책의 구성이 직장인이 글을 쓰는 이유(why), 언제 글을 쓰는지(when), 무엇을 쓰는지(what), 어떻게 쓰는지(how) 순으로 되어있었다.
목차
1. 왜 쓰나?(why)
안 그래도 바쁜 직장인이 글은 왜 쓰는 걸까? 나도 그렇듯이 직장인들의 삶은 반복 갈등 월급 이 3가지의 쳇바퀴로 돌아가다 보니 진짜 나 자신이 없어 삶의 의욕과 열정이 사라지는 데 있다. 그래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살기 위해서는 직장인이라는 가면보다는 '나 자신'이 더 우선해야 한다.
저자는 글을 쓰는 이유를 '생산하기 위해', '나를 알아가기 위해', '선하고 강한 영향력을 나누기 위해'라고 하였다.
그럼 나는 왜 글을 쓰려고 하는가? 나도 나 자신이 진정 원하는 게 무엇인지 진정한 나다움을 알기 위해, 그리고 많은 이들에게 공감과 위로 더 나아가 웃음까지 주기 위해 쓰고 싶다.
2. 언제 쓰나?(when)
모든 직장인들은 말한다. 지금 하는 일도 바빠서 다른 일을 할 엄두도 안 나는데 글을 언제 쓸 시간이 나겠냐고? 하지만 우리가 시간을 보내는 24시간을 CCTV로 녹화하여 보듯이 한 발짝 물러나서 관찰해 본다면 의외로 별생각 없이 보내는 시간이 있음을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그런 시간 중 직장인들만이 가질 수 있는 시간을 바로 "퇴근시간과 주말"이라고 했다.
특히 퇴근시간은 사람들마다 편차가 클 것이다. 누구는 집 가까운데 직장이 있어 몇십 분이면 출퇴근이 가능하고 누구는 몇 시간이 걸릴 수 있다.
직장인이라면 어쩔 수 없이 퇴근시간을 보낼 수밖에 없는데 바로 이 시간에 글감을 찾는다던지, 또는 상황에 맞게 글을 쓴다던지 하여 시간을 활용하자는 것이다.
나는 직장이 집에서 가까운 편이라 도보로 20분 정도가 걸리는데, 하루에 출퇴근이면 40분이라는 시간이 확보가 되는 만큼 글을 쓰고자 할 때 어떤 소재거리 찾을 것인지 등 글의 구성을 짜는데 생각하며 시간을 보낼 수 있다. 출퇴근 시간이 긴 사람들은 그 시간 동안 글을 쓸 수도 있는 시간이 확보되니 더 좋을 수도 있다.
3. 무엇을 쓰나?(what)
글을 쓰고 싶은 이유를 알았다 하더라도 글이 바로 써지는 것은 아니다 그다음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찾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 책에서는 이를 '페르소나 글쓰기'라고 한다. 페르소나는 사회에서 요구하는 도덕과 질서 의무 등을 따르는 것이라 하며, 자신의 본성을 감추거나 다스리기 위한 것이다. 이런 페르소나는 부모로서의 페르소나나 기업인으로서의 페르소나 등등 여러 가지로 이루어진다.
글감을 찾기 위한 페르소나 글쓰기 원리와 과정
페르소나 나열하기 | 페르소나 세분화 | 소재 추출 |
나는 누구? | 나는 뭘하며 사는가? 나의 업은 무엇? 그로부터 쓰고싶은 이야기는? 등등 |
직장인이라면 OO 해야한다 |
나를 예로 들어보자
페르소나 나열하기에서 나도 여러 페르소나를 가지고 있지만 그중에서 직장인을 예로 들어 볼 때, 직장인이라는 페르소나를 더 세분화해서 월급쟁이, 공공기관 근무자로 나눌 수 있겠고 월급쟁이에서 소재를 추출해 본다면 '영원한 월급쟁이는 없다', 공공기관 근무자의 소재거리는 '공공기관 근무가 무조건 좋다고 할 수 있을까?' 등 나는 이런 식으로 글감을 생각했다.
직장인을 위한 추천할만한 글 장르 3가지
글에도 여러 종류가 있다. 에세이, 소설, 자기 계발, 경제경영, 문학, 역사, 철학, 예술 등등등 어떤 장르에 맞게 써야 할지 궁금할 수 있다. 그래서 저자는 직장인이라면 글을 쓸 수 있을만한 추천 장르로 '업세이', '에세이', '취미에 관한 글' 이 3가지를 추천했다.
업세이는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글과 에세이를 합쳐놓은 저자가 제시한 새로운 장르인 듯하다. 업세이의 조합으로는 자기 계발 분야와 에세이의 조합, 정보전달 분야와 에세이의 조합 등이 있으며, 업세이는 에세이를 중심으로 직장인과 관련되는 업무나 취미 등을 조합한 글쓰기 장르인 것이다.
저자가 추천한 위의 3가지 장르는 직장인이면 추천할만하다는 것이지 다른 장르는 시도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다. 본인이 쓰고 싶은 장르가 있다면 그걸 해 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글의 소재는 일상에서 찾자
쳇바퀴처럼 굴러가는 직장인의 일상에서 보통의 시선에서는 늘 하는 대로 하는 평범한 일상이라고 생각하여 글감 찾기가 어렵다고들 많이 그런다.
하지만 저자는 그러한 평범한 일상에서 평범하지 않게 보는 시각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여기서 소재거리를 만들어내야 지속적으로 글을 쓸 수 있다고 하였다.
글감을 찾기 위해 전 세계를 여행해야 하고, 특수한 일만 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평범한 일상이라도 그것을 평범하지 않게 만드는 능력, 즉, 일상의 경험과 에피소드에서 우리가 받는 감정을 알아채야 한다. 이 감정에서 자기반성, 깨달음, 통찰로 이어지고 이것이 바로 그 글이 주는 '메시지'가 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처음 글을 쓸 때는 보통 사건중심적으로 글을 쓴다(에피소드) 거나, 사건을 시간순(서사)으로 나열하여 쓰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마치 일기 쓰듯이 말이다. 글을 많이 안 적어 봤기 때문에 누구나 다 처음에는 그런 식으로 쓰기 마련이다.
이후에는 글을 쓸 때 단순한 에피소드나 서사에서 내가 받은 느낌, 감정 등을 입히면 더 입체적인 글이 된다. 오늘 직장에 있었던 일에서 당시에 기뻐하고, 슬퍼하고, 흥분하고, 분노했던 감정들을 포착하여 글로 써내려 가는 것이다.
4. 어떻게 쓰나?(how)
글을 쓰는 이유도 알았고, 무엇을 쓸 것인지 글감도 찾았다면, 이제 글을 지속해서 쓸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야 한다. 그것을 이 책에서 저자는 '원하는 글을 꾸준히 써내려 가는 5단계 법칙'이라고 소개하고 있다.
원하는 글을 꾸준히 써내려 가는 5단계 법칙
- 소재구상 - 페르소나 글쓰기로 소재를 찾고, 쓰고 싶은 장르 결정
- 카테고리 제목 짓기(혹은 글 제목 짓기)
- 첫 글은 프롤로그 형식 - 글을 쓰는 이유인 '왜'를 떠올리며 글 방향을 설정
- 각 글의 제목 짓기(혹은 소제목 짓기) - 내용보다는 제목을 먼저 작성해야 글의 방향성이 정해짐
- 차곡차곡 글 쌓기 - 글이 쌓이면 카테고리화 가능
이 5단계 법칙을 작성하다 보면 이럴 때도 있을 것이다. 뭔가 글의 방향이 잘못되었을 때, 쓰다 보니 소재가 고갈되었을 때 등 이런 경우에는 다시 1단계인 소재구상으로 가서 처음부터 다시 살펴보는 게 좋다.
반대로 쓰다 보니 다른 글감 아이디어가 떠오른 경우나 지금 쓰는 글 주제와 병행하면 좋은 글감은 따로 소재, 제목, 프롤로그 등을 별도로 메모해 둘 필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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