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과학적 관점에서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해마의 역할이 중요하다.
그러면 이 해마를 자극해서 기억력을 높여야 하는데 그 방법이 무엇일까?
이전 포스팅에서 '반복'이 해마를 자극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한 적이 있다.
그렇다면 반복도 그냥 반복만 하기보다는 과학적으로 더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목차
1. 기억의 망각곡선
우선 망각곡선의 원리를 알아야 한다. 우리 뇌는 저장 공간의 효율적 관리를 위해서 모든 것을 다 기억하지 않는다. 누구는 이렇게 생각할지도 모르겠다. '모든 걸 다 기억하면 얼마나 편하겠냐고, 시험만 치면 일등하는 거 아니냐고' 하지만 그것은 일부분만 보고 하는 말이다.
생각해 보라. 만일 기억조차 하기 싫은 악마 같은 일을 겪었다고 하자. 이런 기억은 떠올릴 때마다 스트레스로 작용하여 괴로울 텐데 잊히지 않고 계속 기억난다면? 어떻겠는가? 그것은 지옥일 것이다.
그래서 망각할 수 있다는 것은 어찌 보면 일종의 축복일지 모른다. 그러니 '나는 왜 이렇게 빨리 잊어버릴까' '내 머리는 왜 나쁘게 태어나서 이 고생을 할까'와 같은 부정적인 생각은 하지 말기 바란다.
사람에 따라 망각이 진행되는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큰 틀에서 본다면 외계인이 아닌 이상 우리는 같은 망각 곡선에 지배를 받는다.
인간의 망각곡선에 따르면 기억을 유지하려는 추가적인 시도 즉 의식적인 반복 학습이 없을 경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발생하는 기억의 손실 정도가 있다.
연구에 따르면 망각은 학습 직후 20분 내에 40%가 발생하여 가장 많이 일어난다고 한다. 1시간만 지나도 50%, 하루가 지나면 70%가 망각된다
2. 복습 방법
그렇다면 망각 속도를 늦춰야 우리가 원하는 정보를 더 오래 기억해서 적시에 써먹을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망각 곡선의 기울기를 완화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한 달 안에 복습하자
망각의 특성을 고려해 봤을 때 4단계 복습계획을 시행해 볼 수 있다.
- 복습 1회 차 : 학습한 다음날
- 복습 2회 차 : 복습 1회 차 7일 뒤(1주일)
- 복습 3회 차 : 복습 2회 차 14일 뒤(2주일)
- 복습 4회 차 : 복습 3회 차 30일 뒤(1개월)
해마의 기억 저장에는 유통기한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망각한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망각이 진행되는 시점에 맞춰서 한 번씩 전체적으로 복습을 해준다면 잊혀 가고 있던 기억에 덧칠을 하게 되므로 기억이 재생될 것이다.
덧칠 위에 다시 덧칠을 반복하여 마침내 해마가 중요한 정보로 판단하여 장기 기억으로 전환시켜 줌으로써 우리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나도 영어 단어 외울 때 4단계 복습 계획대로 해보았다. 처음 시험 삼아 20개를 외웠고 외운 그날은 복습 없이 그냥 쉬었다. 그리고 바로 다음날 다시 한번 복습을 했고, 추가 복습은 없었다.
그런데 생각보다 기억이 많이 남아서 신기했다. 확실히 망각곡선에 따라 우리의 기억이 진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실히 알 수 있었던 것이다.
같은 내용으로 복습하자
복습을 하는 것은 좋은데 한 가지 유의할 것이 있다. 그것은 복습을 할 때는 가급적이면 같은 내용을 복습해야 된다는 것이다.
왜 그런가 하면 예를 들어 A를 외우고 있는데 갑자기 B를 추가로 외우게 된다면 기존 정보에서 새로운 정보가 들어오게 됨으로써 정보 간 충돌이 발생하여 혼란이 발생하게 된다.
이 처럼 기존 기억과 새로운 기억이 상호 영향을 주고받는 작용을 '기억 간섭'이라고 하는데, 기억간섭이 생기면 오히려 망각을 더 촉진하게 된다.
기억 하나하나가 독립된 개체가 아니라 서로 연관돼 있고 영향을 미쳐서 서로 결합하기도 하고 배제하기도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의 정보를 충분히 습득하지 않은 채 다른 정보를 학습하려 하면 정보 간 충돌에 따라 기억 왜곡 및 착각을 일으키기 쉽다.
따라서 복습을 할 경우에는 최대한 한 분야를 집중하고, 어느 정도 기억이 형성됐다고 판단이 든다면 그때 다른 분야를 복습하도록 하자